한국 아시안컵 '음주파문'…러시아에서도?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8일 17시 19분


코멘트
사진=영국 텔레그라프 캡처
사진=영국 텔레그라프 캡처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이후 네 명의 선수가 고개를 숙여 국민들에게 사죄의 눈물을 흘렸다. 대회 기간 몰래 팀을 이탈해 음주를 즐긴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었다. 한 국가의 대표선수로서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했던 고참들이었기에 실망감은 더 컸다.

러시아에서도 축구 선수들의 음주 파문이 일고 있다. 다름 아닌 대표팀 선수들이다.

'스카이스포츠', '텔레그라프' 등 대부분의 영국 언론은 8일(한국시간) "지난 11월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밤새도록 술을 마신 선수들에 대해 러시아 축구협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는 2-1로 승리를 거뒀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원정다득점 원칙에 밀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역대 네덜란드, 한국, 호주 등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 놓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을 대신해 월드컵 본선 좌절에 대한 러시아 축구팬들의 맹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선수들의 해이한 정신상태가 가장 큰 문제였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언론사인 '채널 1'와 매리어트 그랜드 호텔 측으로부터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호텔에서 파티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채널 1'과 호텔 측에 입수된 정보가 사실인지에 대한 설명을 공식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이 파티가 코칭 스태프의 동의없이 행해진 선수들의 무단 행동이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음주 파동을 일으킨 선수로 지목되고 있는 바실리-알렉세이 베레주츠키 형제는 결백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러시아 축구협회의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영국 텔레그라프 캡처)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