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무패 LIG손보 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3-1역전극… 홈서 전승

“선수들 표정이 밝아진 게 가장 좋다.”

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패배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연승을 달리며 ‘이기는 법’을 알았고 그 자신감이 얼굴에 나타난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LIG손해보험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활짝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의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추게 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라운드 첫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1(25-27, 25-23, 25-17, 25-17)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홈인 천안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기선은 LIG손해보험이 잡았다. 접전 끝에 27-25로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현대캐피탈은 24-23으로 앞선 2세트에서 윤봉우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세트에서 2득점에 그쳤던 매튜 앤더슨이 살아나면서 3, 4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라이트 박철우는 좌우를 오가며 양 팀 최다인 25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고 베테랑 송인석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9점을 보탰다. 성공률이 양 팀 최고인 68.4%일 정도로 정확한 공격을 자랑했다. 송인석은 지난 시즌 부진으로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며 팀에 남았고 중요한 경기에서 제 몫을 해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송인석이 예전처럼 잘 막고 잘 때려줬다. LIG손해보험의 연승을 막아 다른 팀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이승건 기자 why@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