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다이어리] 성남 몰리나 “우승하면 기뻐서 또 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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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7시 00분


성남 몰리나. 스포츠동아  DB
성남 몰리나. 스포츠동아 DB
성남의 콜롬비아 출신 용병 몰리나(사진)는 2009 K리그 챔피언십 6강 PO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젠 팬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승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는 표현이 아주 특별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몰리나가 ‘눈물’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몰리나는 8일 FA컵 결승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그라운드에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단순히 눈물을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크게 소리 내면서 울어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합니다. 승부차기 5번째 키커였던 몰리나는 다른 동료들이 연이어 실축하는 바람에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 전에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동안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던 몰리나에게는 그만큼 우승이 절실했던 모양입니다.

몰리나가 다시 한번 우승을 위해서 뜁니다. K리그 챔피언십에서 이제 막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인천과의 6강 PO에서는 4번째 키커로 나서 재치 있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아직도 그가 원하는 우승까지는 넘어야할 상대들이 많습니다. 공격수인 그가 남은 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득점을 해준다면 성남이 우승까지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몰리나는 6강 PO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좋은 몸 상태로 120분간 뛰며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습니다. 8월 성남에 입단한 몰리나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어디일까요, 그리고 거기에서 몰리나는 과연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성남|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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