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옥 감독님은 떠났어도 언제나 내곁에 있는 영원한 스승입니다. 사랑합니다. From 추신수
“영정 속 감독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는 것 같았다.”
클리블랜드 추신수(27)가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고 조성옥 감독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추신수는 5일 아침 일찍 조 감독의 유해가 안치된 양산 하늘공원묘지 납골당을 방문했다. 하루 전 고향으로 내려간 그는 부산에서 가진 첫 일정으로 스승을 찾았다. 굳은 표정으로 하늘공원묘지에 나타난 그는 납골당에서 조 감독의 영정을 보자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오열했다. 대리석 바닥에서 큰 절을 올린 뒤 수차례 눈물을 훔치며 어깨를 들썩였고, 간이 제사상에 조 감독이 평소 즐겨 마시던 맥주를 놓고 담배에 불을 붙여 놓기도 했다. 동행한 아버지 추소민 씨는 “네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네가 열심히 하는 걸 조 감독도 바랄 것”이라고 했고, 추신수는 “영정 속 감독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슬퍼했다. 추신수는 이후 조 감독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부산 강서구의 배트업체 ‘하드스포츠’를 찾아 내년 시즌에 사용할 새 방망이를 받았다. 하드스포츠는 방망이 끝에 태극기가 새겨져 화제가 됐던 추신수의 방망이를 제작한 업체. 추신수는 조성옥 감독과 수영초등학교 시절 야구 감독이었던 고 정장식 감독의 이니셜이 새겨진 새 방망이를 들고 “내년 시즌 이 방망이로 스승님과 함께 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추신수는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의 초대를 받아 서울 모처에서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