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관심 부담… 내년 100m 한국기록 깰래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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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육상4관왕 김하나

“너무 갑작스러운 관심에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26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프레스룸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 기자회견. 김하나(24·안동시청·사진)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갑자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가 아직은 생소하기 때문이다. 그는 MVP가 된 소감을 묻자 “아직 시상대에 오르지 않아서 그런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우수선수를 뽑기 시작한 1980년 제61회 대회 이후 첫 육상 단거리 선수 MVP다.

김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23년 만에 한국기록을 두 개나 갈아 치우며 한국 육상의 샛별로 떠올랐다. 대회 첫날인 20일 100m에서 우승한 뒤 200m와 400m 계주에서 23년 묵은 한국기록을 바꿨다. 16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올랐다. 그는 “4관왕을 살짝 기대했는데 막상 목표를 이루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하나는 원래 멀리뛰기 선수였지만 부상 때문에 달리기로 종목을 바꿨다. 그게 전화위복이 됐다. 2년 전 그를 스카우트한 안동시청 오성택 감독은 “하나는 실업 데뷔 때 이미 100m를 11초98에 뛰어 대성할 자질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김하나가 깜짝 스타가 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나는 쉬어라 해도 훈련장에 남아 혼자 훈련하는 성실한 선수입니다. 하나를 안동시청으로 데려오면서 어머니에게 ‘꼭 성공시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쁘네요.” 김하나의 목표는 내년 전국체전에서 100m 한국기록을 깨는 것. 그는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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