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전문’ 정우람, 희섭에 적시타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7시 00분


■ X맨

정우람(24·SK)으로 교체한 게 화근이었다. SK가 0-1 한 점차로 뒤지고 있던 5차전. 6회초 1사 2루에서 호투하던 SK 선발 카도쿠라가 왼손 투수 정우람으로 교체됐다.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 카도쿠라 대신 왼손 중심 타자 최희섭을 잘 막아달라는 김성근 감독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최희섭은 정우람의 2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2루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2-0. 그저 단순한 적시타 하나, 실점 하나라 여기기엔 아픔이 너무 컸다. 그 순간 경기 흐름이 KIA 쪽으로 넘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에이스 김광현이 이탈하고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던 전병두까지 빠지면서, SK는 플레이오프부터 불펜에 많은 부분을 의지해왔다. 이승호는 앞선 한국시리즈 네 경기에 모두 등판했고, 윤길현과 고효준도 나란히 3경기씩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정우람의 호투가 절실했다. 하지만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정우람이 제 역할을 못 해내자 SK는 다시 윤길현과 고효준을 올려 막아내야 했다. 6차전, 그리고 혹시 모를 7차전을 생각해서라도 뼈아픈 정우람의 실투였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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