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차두리“시간아 멈춰다오”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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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내일 세네갈과 평가전

동료들과 3년만에 호흡 맞춰

“경기까지 이틀…시간과 전쟁”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3년 만에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가 태극호 동료들과 처음 손발을 맞췄다. 차두리는 12일 파주NFC에서 재소집된 대표팀 오후 훈련에서 약 1시간 30분간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차두리는 포메이션 훈련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어 14일 열리는 세네갈과의 평가전 선발 출전의 기대를 부풀렸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온 어색함 때문인지 조용하게 훈련하던 차두리는 이어진 미니게임에서 다소 긴장감이 풀린 듯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며 적극적인 자세로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차두리는 훈련을 마친 뒤 “너무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온 탓인지 전체적으로 어색한 부분이 많다. 시간이 많다면 좋겠지만 경기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부위인 허벅지는 많이 좋아졌고, 소속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2010년 남아공행에 대한 의욕과 주전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해 기쁘고 이번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자신이 없었다면 대표팀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포지션 경쟁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월드컵 출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 이후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는 차두리는 “그 당시 아픈 기억 때문인지 몰라도 이전보다 차분하게 월드컵을 맞이하고 있다”며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일이다.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대표팀 복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대표팀 해외파 소집 때 실신했던 김동진(제니트)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해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다. 김동진은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큰 이상 없이 복귀할 수 있었다. 앞으로 몸 관리에 더 신경 쓰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파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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