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거 野]2009 가을잔치 주인공들 20년뒤엔?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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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구단 사령탑이 23년전 포스트시즌 주역들

SK와 두산이 마지막 5차전 승부를 남겨놓고 있다. 누가 승자가 되건 올 시즌 두 팀의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은 프로야구사에 명승부로 남을 것이다.

플레이오프는 1986년 국내 야구에 처음 도입됐다. 1985년 삼성이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가 무산되자 어떻게든 한국시리즈를 개최하기 위해 짜낸 방안이다.

당시 플레이오프의 기본 골격은 전후기 1, 2위 팀에 진출권을 주는 것. 그 다음은 3가지로 나뉜다. 진출권 2개를 얻으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나머지 1개씩 가진 팀이 플레이오프를 한다(1안). 진출권을 얻은 팀이 4팀이면 전기 1위-후기 2위, 전기 2위-후기 1위 팀 간 플레이오프를 한다(2안). 2팀이 진출권을 2개씩 얻으면 곧바로 한국시리즈를 연다(3안). 그해 해태는 전후기 모두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전기 우승팀 삼성과 후기 우승팀 OB(현 두산)가 첫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됐다(1안). 당시 OB 엔트리에는 김경문 조범현 박종훈이 포함됐다. 김경문과 조범현은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썼고 박종훈은 중견수였다. 삼성 마운드에는 16승 6패를 거둔 김시진이 버티고 있었다. 5전 3선승제의 첫 플레이오프는 올해처럼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이 이겼다.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기운이 빠진 삼성을 4승 1패로 눌렀다. 선동열은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등 3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뽐냈고 그해 OB에서 이적한 한대화는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김경문 조범현 박종훈 김시진 선동열 한대화는 23년이 지난 현재 두산, KIA, LG, 히어로즈, 삼성, 한화 감독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당시 OB 사령탑이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제외한 7개 구단 사령탑이 모두 1986년 포스트시즌의 주역이었던 셈이다.

20여 년 뒤, 2009년 가을 잔치의 주역들은 어디서 무엇이 돼 다시 만날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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