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막강 선발진, 리그를 지배하다

  • 입력 2009년 9월 24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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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대 히어로즈 경기가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열렸다. 5-0 승리를 거두며 패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한 기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군산 | 김종원기자
2009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대 히어로즈 경기가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열렸다. 5-0 승리를 거두며 패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한 기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군산 | 김종원기자
1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KIA의 중심에는 최강 선발진이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KIA는 올 시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KIA의 막강한 선발진은 지난 해 통합우승팀인 SK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을 모두 제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SK와 두산 모두 선발진이 안정적이지 못해 불펜야구를 펼쳤다.

릭 구톰슨~아킬리노 로페즈~양현종~윤석민으로 이어진 막강한 선발진은 KIA의 79승 중 47승을 합작했다. 구톰슨과 로페즈, 양현종이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KIA는 역대 최강의 선발진을 꾸렸던 팀들과 비교되기도 했다. SK의 김성근 감독도 "해태 전성기때의 마운드를 보는 것 같다. 양적으로 본다면 해태 이상이다"라며 부러워했다.

외인들이 막강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구톰슨(32)은 시즌 막판 다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올 시즌 13승 4패 평균자책점 3.38로 호투하며 KIA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로페즈(34)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3.12를 찍으며 구톰슨의 뒤를 받쳤다. 로페즈는 24일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끌어 다승왕 공동 선두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부문 5위까지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아기 호랑이´ 양현종(21)이 깜짝 활약을 펼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으로 고생한 윤석민(23)의 공백을 메웠다.

지난해까지 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던 양현종은 올 시즌 초반 내리 5연승을 달리는 등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했다.

양현종은 5~6월 잠시 주춤했지만 8월 4일 LG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6연승을 질주, 제 페이스를 찾아갔다. 양현종은 12승(5패)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3.06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지난 3월 WBC에 참가했던 윤석민(23)은 WBC 후유증과 어깨 통증이 겹쳐 시즌 초 고생하는 모습이었다. KIA의 뒷문이 부실해 잠시 팀의 마무리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말 선발로 돌아선 윤석민은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윤석민은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연승 가도를 달렸다.

5월 29일 LG전부터 현재까지 12번의 경기에서 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따낸 윤석민의 올 시즌 성적은 9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이다.

KIA는 막강 선발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서재응(32), 곽정철(23), 이대진(35) 등이 자리를 메웠다. 성적이 눈에 띌 만큼 좋지는 않았으나 이들이 있었기에 KIA는 큰 위기 없이 선발진을 운영할 수 있었다.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김상현, 최희섭으로 이뤄진 중심타선도 큰 힘을 발휘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팀 승리의 발판을 다지던 막강 선발진이 없었다면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철옹성´ KIA 선발진의 눈은 이제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향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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