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감독 “아프냐? 그만큼 더 강해져라”

  • 입력 2009년 9월 18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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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참패 곱씹는 황선홍감독

“잠을 제대로 잘 수 있겠어요? 이틀 밤을 새도 모자라죠.”

포항에 1-5로 참패한 다음 날인 17일 오전, 부산 황선홍 감독(사진)의 목소리는 여전히 밝지 못했다. ‘정상에는 서지 못했지만 희망을 봤다’는 주변의 평에도 황 감독은 “만족스럽지 않다. 우승을 해야만 가치가 있다”고 단언했다. 황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선수들이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단 통틀어 우승 경험자가 3-4명. 그것도 대학시절 포함해서”라는 농담에서 어느 정도의 울렁증은 예상했지만 부산 선수들은 2차전 전반 초반부터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황 감독은 “상대편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며 선수들이 승리와 패배의 차이가 뼈아프게 크다는 것을 느꼈을 거다. 이 경험이 우리 선수들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부임 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젊은 피들의 육성이다. 이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희도, 강승조, 한상운(이상 23), 이승현(24)은 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오랜 부진에 시달렸던 이강진과 새로 영입된 양동현도 점차 예전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진 ‘열정’과 ‘기술’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황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보면 열정은 크지만 기술이 부족한 경우가 있고 기술은 뛰어난 데 열정이 식은 선수가 있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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