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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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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2007년 3월 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봉달이’ 이봉주(삼성전자)는 38.5km 지점까지 폴 키프로프 키루이(케냐)에게 30m나 뒤져 있었다. 하지만 이봉주는 폭발적인 스퍼트로 40.62km에서 키루이를 따라잡는 역전극을 펼쳤고 2시간8분4초로 우승했다. 이봉주는 “길거리에서 내 이름을 외치며 응원하는 시민들을 보고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면 2
2002년 3월 17일 열린 동아서울국제마라톤. 엘리트 선두그룹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부근 7km 지점에 다다랐을 때 오른쪽 골목길에서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린 승합차가 갑자기 내려왔다. 이때 서울경찰청 교통순찰대 한진태 경장은 오토바이를 탄 채 달려들어 승합차 앞바퀴에 오토바이가 걸리도록 했다. 승합차가 선두를 덮칠 수도 있었던 사태를 한 경찰이 온몸으로 막아낸 것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해마다 2만 명이 넘게 참가하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사랑과 열기도 ‘대한민국 마라톤 인기’를 IAAF에 각인시켰다. 마스터스 참가 규모는 골드대회 승격의 주요 평가 요소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물밑에서 큰 도움을 줬다. 서울시는 대한민국 수도의 도심을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물심양면으로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도왔다. 서울경찰청은 대회 때마다 수천 명의 경찰 인력을 서울 시내 곳곳에 배치해 효율적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에서 10차례 대회가 열리는 동안 단 한 번의 사고도 나지 않고 무사히 대회를 치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레이스의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진 대한육상경기연맹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연맹의 정확한 기록 계측은 골드대회 승격을 도왔다.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각계에서 이렇게 도와주지 않았다면 서울국제마라톤이 세계적인 명품 마라톤으로 도약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서울국제마라톤의 발전을 위해 항상 힘을 주는 서울시민과 각계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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