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고준형, 탁구 실력도 향상?

  • 입력 2009년 9월 16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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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고재복’ 개명신청. 수비달인 주세혁 두번 꺾어

탁구슈퍼리그 연일 맹활약

고재복이 고준형(26·농심 삼다수)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준형의 원래 이름은 고재복이었다. ‘복(福)이 있다(在)’는 뜻. 그러나 독실한 불교신자인 할머니와 어머니는 절에 갔다가 이름이 사주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탐탁치 않아 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는 ‘재복’이 아닌 ‘재홍’으로 불렸다. 그러나 어머니 신정숙(50)씨는 이걸로도 성에 차지 않았다. “재복아, 이름 좀 바꾸자. 에미 소원이다.” 결국 지난 달 정식으로 개명신청을 해서 작명소를 통해 ‘준형’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개명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개명허가서를 작성해 가정법원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사주랑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는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심사숙고 끝에 ‘범죄자의 이름과 똑 같아 경찰서에서 신분조회가 자꾸 들어와 피해가 크다’는 이유를 대 가까스로 허가를 받아냈다.

새 이름의 효과일까. 고준형은 KRA컵 탁구슈퍼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5일 대회 1라운드 삼성생명전 4단식에서 세계적인 수비수 주세혁(29)을 꺾었고, 15일 2라운드에서 또 다시 주세혁을 만나 3-1로 이겼다. 고준형은 “주변에서 이름이 안 좋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불안했는데 바꾸고 나니 홀가분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날 농심 삼다수는 삼성생명에 풀 경기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 1라운드 4연승 뒤 2라운드 내리 2연패를 당했다. 여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대우증권을 3-1로 꺾고 4승1패로 가장 먼저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장충체육관|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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