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7타차’ 뒤집기 드라마 썼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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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3R서 짜릿한 역전 우승

‘파이널 퀸’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너클골프장(파71·627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로 연장전에 합류해 접전 끝에 시즌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24위에 머물던 신지애는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보였지만 전반 1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후반에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14번홀(파5)과 16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5타를 더 줄이는 불꽃타를 휘둘렀다.

16번 홀(파4)에서 8m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김송희(21)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선 신지애는 한때 안시현(24), 유선영(23·휴온스)까지 네 명이 8언더파에서 공동 선두를 이루는 혼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파이널퀸의 명성은 18번홀에서 발휘됐다.

100m 거리의 세 번째 샷을 그림처럼 홀 1.5m에 붙이며 한 타를 더 줄여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후 김송희와 안시현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연장 합류에 실패했지만, 유선영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연장에 합류했고,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역시 18번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성공시키며 연장전에 합류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는 세 명이 모두 버디를 잡아내 승부는 15번홀(파3) 연장 2차전으로 넘어갔다. 신지애는 유선영과 스탠퍼드가 모두 버디 퍼트를 놓친 상황에서 4m 거리의 챔피언십 퍼트를 성공시키며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올해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와 6월 웨그먼스LPGA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석 달에 한 번씩 정상을 밟는 기염을 토했다. LPGA 비회원이던 지난 시즌 3승을 포함해 개인 통산 6승째다.

시즌 첫 승이었던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뒤져 있다가 역전에 성공했던 신지애는 이번 역전 우승으로 LPGA 무대에서도 통하는 ‘파이널 퀸’의 면모를 과시했다.

유선영은 공동 2위, 안시현과 김송희는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최혜정(25)과 최나연(22·SK텔레콤)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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