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강동희 “거칠게 농구하라”

  • 입력 2009년 9월 10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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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기 파울 판정기준 느슨

우리도 거친 몸싸움 연습해야”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은 8일 도치기 브렉스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박지현과 이광재를 따로 불렀다. 강 감독은 이날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던 둘에게 “국제 룰에 더 적응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둘 다 일본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인해 코트에 나뒹굴어야 했지만 강 감독은 심판의 휘슬보다 두 선수의 자세를 나무랐다.

강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그 정도는 파울로 인정되지 않는다. 상대방이 거칠게 나오는 것도 훈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과 이광재는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었지만 강 감독이 이런 말을 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강 감독은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경기를 보면서 국제심판들이 웬만한 몸싸움에 대해서는 휘슬을 많이 불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반면 KBL은 가벼운 신체접촉에도 파울을 인정해준다.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국제 룰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프로팀이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며 이런 심판들의 판정기준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파울이라고 생각하는 플레이에 대해 일본 심판들은 휘슬을 불지 않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러다보니 일본과의 평가전 도중 판정에 흥분한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얌전하게 플레이하는 측면이 적지 않고, 일부 선수들의 오버 액션에 심판이 속아 넘어가는 경우도 자주 있다”며 “한국농구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서도 명확한 기준에 따른 판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쿄|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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