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국가대표’… 날았다 스키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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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9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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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비상 ‘대관령이 내 발아래.’ 3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알펜시아스타디움 스키점프장에서 열린 2009 대륙컵 스키점프대회에서 국가대표 최흥철(하이원)이 허공을 가르며 비행하고 있다. 이번 스키 점프대회는 여름에 열려 인공 활주로에 물을 뿌리고 착지하는 곳에는 플라스틱 매트를 설치했다. 평창=김재명 기자
화려한 비상 ‘대관령이 내 발아래.’ 3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알펜시아스타디움 스키점프장에서 열린 2009 대륙컵 스키점프대회에서 국가대표 최흥철(하이원)이 허공을 가르며 비행하고 있다. 이번 스키 점프대회는 여름에 열려 인공 활주로에 물을 뿌리고 착지하는 곳에는 플라스틱 매트를 설치했다. 평창=김재명 기자
평창 대륙컵대회 관중 대거 몰려
K-98 경기서 김현기 아쉬운 2위

물이 흐르는 활강 주로. 109m를 5초 만에 질주한다. 시속 80km 이상의 속도로 바람을 가른 인간새들은 이내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본능에 놀랐을까. 빠르게 달려 내려오는 인간에게 ‘쉬이잇’ 쇳소리를 내며 길을 내준 세찬 바람은 이들이 날아오르자 숨을 죽였다. 인간새들의 비행을 처음 지켜본 국내 팬들은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는 FIS(국제스키연맹) 스키점프 대륙컵 대회가 열렸다. 대륙컵 대회는 7월부터 5개국 6개 도시를 돌며 열리는 국제 대회다. 이번 평창 대회에는 11개국 36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스키점프는 대표적 동계 스포츠 종목. 사람들은 하얀 설원 위를 나는 모습만 떠올리지만 인간새들의 비상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하절기에 열리는 대회를 위해서는 활강 주로에 물을 흘려 마찰을 줄인다. 선수들이 착지하는 곳에는 플라스틱 매트를 설치했다. 마지막 지점에는 인공 잔디를 깔아놓는다. 두 곳 모두 물을 뿌려 눈 위를 달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3일과 5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평창의 스키점프 경기장 완공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 3일에는 올림픽 종목 K-90(채점 기준 거리 90m)에 해당하는 K-98(98m) 경기가 열렸다. 스테판 훌라(23·폴란드)가 1, 2차 합계 24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차 시기에서 4위에 오른 김현기(26·하이원)는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종합점수 230.5점으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으로 늘어난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3400여 명이 관중석을 메웠다.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하정우, 김동욱 등도 경기장을 찾았다. 5위에 오른 최흥철(28·하이원)은 “많아야 몇백 명 오실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은 분이 찾아와 놀랐다”고 말했다.
평창=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동아일보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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