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무기한 징계 처분…영구퇴출은 면해

  • 입력 2009년 9월 3일 18시 14분


다행이라 해야 될까. 최근 ‘음주 파문’을 일으켜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정수근(32)이 야구판에서의 완전 퇴출을 의미하는 영구 실격 징계를 면했다. 그러나 무기한 선수 실격의 중징계를 받아 또 다시 선수 생명이 위태롭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오후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근 음주 소동을 빚은 정수근에게 무기한 선수 자격 실격 결정을 내렸다.

상벌위는 “신고자 및 선수 본인의 진술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선수가 경기 외적으로 물의를 빚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145조(마약 및 품위소상행위) 3항에 의거, 무기한 실격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벌위는 “향후 선수 본인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며 추후 정수근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수근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5분경 해운대구 재송동 모 주점에서 웃통을 벗은 채 소리를 지르고 종업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려 112 신고에 접수돼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그러나 상황이 진정됐다는 업주의 말을 듣고 경찰은 곧바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수근은 “호프집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난동을 부리지 않았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롯데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일 “경찰에 접수된 음주, 행패 신고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정수근이 자숙할 시간에 음주를 한 자체가 선수 신분을 망각한 처사”라며 공식적으로 퇴출 결정을 내렸다.

정수근은 이날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직접 해명을 한 뒤 회의실을 먼저 빠져나왔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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