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막말’ 귀네슈 결국…

  • 입력 2009년 8월 29일 08시 44분


한국 학원축구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가 바로 지도자들의 책임 떠넘기기다. 일부 지도자들은 경기에 패한 뒤 “심판이 저쪽 지도자랑 친해서” “심판의 자질이 떨어져서”라며 변명거리를 찾는다. 이는 선수들의 머릿속에도 자연스레 주입돼 심판을 신뢰하지 못하는 삐뚤어진 한국축구 문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FC서울 귀네슈 감독처럼 말한다면 비단 K리그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최근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수차례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던 귀네슈 감독이 결국 도에 넘은 발언으로 징계를 받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귀네슈 감독을 상벌위원회(위원장 곽영철)에 회부한다고 28일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26일 컵 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포항에 2-5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는 볼 필요가 없고 이제 야구만 봐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심판 3명만 있으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맹은 이 발언이 상벌 규정 ‘경기장 내외에서 연맹의 명예를 실추시킨 지도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연맹은 포항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 뒤 상대 신형민을 들이받은 김치우(서울) 역시 같은 날 상벌위를 열어 추가징계를 줄 방침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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