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여고-광주고 ‘V축배’… 고대총장배 고교농구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인성여고 농구부의 평일 훈련은 오후 6시가 넘어야 시작된다. 수업을 다 듣고 운동하는 내부 원칙을 지키고 있어서다. 김광은 코치(38)는 “운동량이 부족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농구부’ 인성여고가 올 시즌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5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끝난 제4회 고려대 총장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동아일보 후원) 여고부 결승. 인성여고는 탄탄한 조직력에 출전 선수 4명이 10점 이상을 넣는 고른 공격력으로 숭의여고를 76-57로 꺾었다. 가드 박혜련(21득점)과 박다정(20득점)은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번 대회부터 중고농구연맹은 한자와 한국사 검정시험에서 6급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선수의 출전을 제한하고 있다. 낮에는 책을 보고 밤에 운동했던 인성여고는 선수 전원이 합격해 전력 공백도 없었다. 경기장을 찾은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 이상윤, 신세계 정인교 감독은 “인성여고 선수들은 작은 키에도 속공과 압박 수비가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은순 유영주 이종애 등을 배출한 인성여고는 올해 WKBL총재배, 춘계연맹전, 협회장기 우승에 이어 4관왕에 올랐다. 송현초등학교와 인성여중을 거쳐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주전 선수들은 탄탄한 수비로 185cm의 장신 콤비 허기쁨(12득점, 15리바운드)과 최원선(19득점, 21리바운드)을 앞세운 숭의여고를 압도했다.

남고부에서는 광주고가 지난해 챔피언 울산 무룡고를 91-75로 누르고 시즌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광주고 석종태와 인성여고 홍영경은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