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만에 인천 웃다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추가시간 결승골… 11연속 무승 수원 징크스 깨

당시 수원 삼성에는 ‘거미손’ 이운재가 없었다. 간판 골잡이 에두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수원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댄 반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상승세를 탔다. 4월 19일 열린 수원-인천의 프로축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 때 얘기다. 인천은 이날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천적’을 꺾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0-0으로 비겼다.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8개의 유효슈팅은 수원 박호진에게 번번이 걸렸다. 어렵게 얻은 페널티킥 역시 그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가 끝난 뒤 인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인천은 이날까지 11경기 연속(3무 8패) 수원에 이기질 못했다. 2005년 10월 19일 이후 이어진 징크스다.

수원과 인천이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슈팅수(수원 6, 인천 7)에서 말해 주듯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선제골은 인천에서 나왔다. 후반 31분 유병수가 코로만의 프리킥을 헤딩 슛한 볼이 골대를 맞고 흐르자 장원석이 살짝 밀어 넣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7분 뒤 수원 하태균의 도움을 받아 티아고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인천의 수원 징크스가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던 때 코로만이 인천을 구했다.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 터지면서 인천이 2-1로 수원을 꺾었다. 이 승리로 인천은 리그 4위로 껑충 뛰었고, 수원은 12위로 떨어졌다.

성남과 대전의 성남 경기에선 김한섭과 고창현이 전후반에 1골씩을 넣은 대전이 성남을 2-1로 꺾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2일 전적

서울 3-0 대구

전남 2-1 광주

포항 3-1 전북

제주 2-1 울산

경남 3-1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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