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시즌 초반 출전 기회 못잡는 이유?

  • 입력 2009년 8월 19일 11시 19분


지난 시즌 부상의 아쉬움을 딛고 의욕적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 조원희(24.위건 어슬레틱)의 주전 경쟁이 불안하다.

조원희는 19일 새벽(한국시간) DW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홈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게다가 7명의 교체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조원희와 포지션이 겹치는 헨드리 토마스와 조르디 고메즈는 이날 선발 출장,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대조를 보였다.

이로써 지난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후반 45분 제이슨 쿠마스와 교체됐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조원희는 시즌 초반 이렇다할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올 시즌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처럼 시즌 초반부터 조원희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포지션 경쟁자들에 대한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위건 감독의 믿음이 확고하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올 여름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긴 윌슨 팔라시오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두라스 국가대표 토마스와 스페인 출신 고메즈를 영입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와 에스파뇰 2군에서 뛰었던 고메스는 이미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임대선수로 활약하며 잉글랜드 무대 적응을 마쳤다. 특히 44경기에 출전, 12골을 폭발시키는 등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력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다른 경쟁자 토마스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공격력만큼은 팔라시오스를 능가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져 7월에야 팀에 합류했지만, 빠른 공수전환을 비롯해 뛰어난 패스와 공수를 조율하는 능력까지 선보여 단숨에 마르티네즈 감독의 키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조원희가 토마스-고메즈와의 주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맞불작전을 펼쳐야 한다. 안정된 홀딩 능력에 비해 다소 공격력이 부족한 조원희 역시 공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 골까지 터뜨린 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 기회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에 찾아 올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와 고메즈는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량을 소화했기 때문에, 마르티네즈 감독은 둘 중 한 명에게 휴식을 주고 충분히 체력을 비축한 조원희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조원희의 향후 주전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여부를 가릴 수 중요한 한 판이 될 전망. 여기서 미끄러질 경우, 컵대회 요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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