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연맹 vs 축구협 ‘A매치 진실게임’

  • 입력 2009년 8월 19일 08시 04분


연맹 “주말K리그·주중A매치 공문 합의”…협회 “공문 접수된 기록 어디에도 없다”

9월5일(호주)과 10월10일(세네갈)로 예정된 국가대표팀 평가전 일정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갈등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면 9월과 10월 A매치데이(9/5-9, 10/10-14) 가운데 주말에 K리그를 개최하고 평가전은 주중인 9월 9일(수)과 10월 14일(수)에 치르기로 합의했다’는 연맹 주장에 대해 축구협회는 18일 “구두협의라는 게 말이 되냐. 들어본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연초에 연맹이 K리그 일정에 대해 협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해당 공문이 오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맹 입장은 다르다. 연맹은 올해 2월 3일 축구협회로 발송된 문건(문서번호 한·프 제 2009-109호 2009 K리그, 컵 대회 경기일정)을 공개했다. 공문에는 9월 6일과 10월 11일에 K리그 7경기가 각각 잡혀있다. 연맹 관계자는 “인편으로 직접 협회 경기국에 공문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해당 공문은 경기국이 아닌 총무부로 보내는 게 맞는데 어느 곳에도 접수된 기록이 없다”고 재반박했다. 이처럼 공문 발송 여부를 놓고 양측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태가 확대되자 일단 협회는 즉각 대응을 자제한 채 21일경 공식 입장을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연맹 사무총장 출신의 정건일 협회 부회장이 이준하 연맹 사무총장을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준하 총장은 “연맹 이사회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 A매치가 현 일정대로 치러지면 보이콧을 할 것이고, 협회가 FIFA 규정대로 제재를 가하면 그 제재도 불사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g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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