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가아름답다] 현대제철 녹여버린 이장미 불꽃 결승골

  • 입력 2009년 8월 18일 08시 38분


후반 4분 짜릿한 ‘헤딩 결승골’ 라이벌 현대제철 1-0으로 제압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것 같은데…. 선취골만 뽑으면 돼요.”

미리 승리를 예감한 듯, 17일 여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교 눈높이 2009 WK리그 11라운드 현대제철과의 결전을 앞둔 박남열 대교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여자축구 ‘양대 산맥’인 라이벌전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어 보였다.

이런 박 감독의 자신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한 떨기’ 장미가 있었기 때문. ‘여자 박지성’으로 불리는 플레이메이커 이장미(24·사진)가 후반 4분 브라질 공격수 쁘레치냐의 오른쪽 코너킥을 짜릿한 헤딩 결승골로 연결, 소속 팀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예상 적중.

이로써 6연승을 질주한 대교는 8승2무1패(승점 26)로 2위 현대제철(6승3무2패·승점 21)과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확실히 굳혔고, 6월 1일 6라운드 0-2 패배를 설욕했다.

양 팀은 4월 군산에서 있은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장미는 이번 득점으로 5골(4도움)을 기록, 팀 동료 쁘레치냐, 김주희(현대제철), 최선진(부산 상무) 등과 함께 득점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두 말할 나위없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박 감독의 칭찬처럼 이장미의 플레이는 유독 돋보였다.

중원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에서의 빠른 침투는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하기 충분했다.

이장미는 후반 19분과 32분에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려 현대제철 안종관 감독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박 감독은 “우리가 골문까지는 무난히 가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해 공격 1선에 (이)장미를 배치하는 전략을 썼다”며 이장미가 팀 공격의 중축임을 재확인했다.

여자대표팀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그녀는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무엇보다 선두를 유지한 게 더욱 기쁘다”고 수줍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충남일화는 서울시청과 수원벌 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뒀고,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은 군산에서 부산 상무를 2-0으로 꺾고 감격스런 시즌 첫 승(1승2무8패)을 챙겼다.

여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ㅣ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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