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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4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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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이 잘 안 오더군요.”(삼성 안준호 감독)
“대표팀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네요.”(KT 전창진 감독)
12일 밤 12시 무렵 중국 톈진에서 끝난 한국과 이란의 아시아농구선수권 2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대다수 국내 프로 감독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대회 5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한국이 66-82의 완패를 당해서였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한국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국제대회 경험 부족으로 위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 흐름에 따라 속공과 지공을 번갈아 시도하기보다는 무리한 외곽 공격이 많았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예전에는 국제대회에서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끝까지 치고받는 근성이 있었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약속된 공격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경기 운영을 책임질 가드가 없었고 골밑 공격도 전혀 없었다”고 분석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은 14일 오후 10시 중동의 강호 레바논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미국에서 귀화한 잭슨 브로먼과 맷 프레이즈(이상 208cm)가 위협적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레바논을 꺾으면 4강에서 우승 후보 중국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패하면 3, 4위전으로 밀려나 이란 또는 요르단과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터키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산 넘어 산을 만난 대표팀 허재 감독은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 아직 대회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