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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4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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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아, 미안해.”
물론 고의는 없었지만 아끼는 후배에게 큰 부상을 입혔으니…. 더구나 시즌을 조기마감할 수 있는 큰 부상이라 어쩔 수 없이 마음은 더 무거웠다.
직선타구로 SK 김광현에게 불의의 부상을 안긴 두산 김현수의 얼굴은 3일, 하루 종일 어두웠다.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구단 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함께 이동한 김승호 운영홍보팀장은 “어제 현수가 게임이 끝난 뒤 광현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태를 묻고, 미안하다고 했다고 하더라”면서 “오늘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에 실금이 갔다는 내용을 알고선 얼굴이 더 굳어졌다. 김광림 타격코치에게 그 사실을 전하면서 상당히 마음 아파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스물한살 동갑이지만 김광현보다 1년 선배인 김현수는 절친한 후배의 부상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 줄곧 표정이 어둡고 말수도 부쩍 줄었다는 설명.
한편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김광현의 뜻하지 않은 부상은 두산 김경문 감독에게도 슬픈 소식이었다. 김 감독은 “처음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았는데 안타깝다”면서 “광현이가 빨리 완쾌돼 그라운드에서 함께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초 광주에서 이종욱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한 때 적잖은 가슴앓이를 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올해 야구붐이 조성된 상황에서 유독 스타 선수들이 많이 쓰러져 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인 뒤 “우리팀이든, 다른 팀이든 이제 더 이상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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