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감독 출국직전 ‘어렵다’ 토로”

  • 입력 2009년 7월 28일 17시 17분


2009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태환이 27일 오후(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메인풀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레이스를 마친 후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2009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태환이 27일 오후(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메인풀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레이스를 마친 후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노민상 대한수영연맹경영 대표팀 감독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하기 전 박태환 선수와 관련해 "불안하다. (이번엔) 어렵다"라고 털어놨다고 스포츠 평론가 최동철 씨가 밝혔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200m 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는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같은 종목에서 잇따라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최동철 씨는 2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노 감독이 떠나기 전날인 18일 노 감독과 통화했는데 '불안하다'고 말했다"면서 "노 감독이 '6월 1일 박태환이 태릉선수촌에 들어올 때 박태환의 자동차 키를 뺐겠다'고 했는데 그만큼 노 감독은 (박태환의 상태를)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또 "노 감독이 '지름길이 없다'고 했는데 그 얘기는 열심히 훈련하지 않고선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얘기"라며 "당시 노 감독이 '어렵다. 이번 대회가 굉장히 박태환에겐 큰 고비인데 큰일 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박태환이 올 1월과 4월에 미국에서 6주간 전지 훈련했다"며 "박태환은 SK텔레콤에 전담팀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박태환이 미국에서 두 번 전지 훈련할 때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놀랄만한 사실은 박태환 선수가 17일 본진보다 이틀 먼저 떠났는데 이것이 광고 찍기 위해 갔다는 것"이라며 "어른들이 잘 해야 된다. 박 선수는 나이가 20살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씨는 박태환 선수가 200m 탈락 후에 파벌 얘기를 꺼낸 것에 대해 "파벌은 그전에도 있었다. 노민상 감독이 폭력도 당하기도 했다"며 "박태환도 어려운 점이 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감독은 지난 2007년 7월 1일 태릉선수촌 수영장 코치실에서 김봉조 수영연맹 경기력 향상 위원장으로부터 구타당했다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엿새 만에 선수촌에 복귀한 바 있다.

최 씨는 "우리나라는 자율 훈련보다는 관리가 필요하다"며 "박태환 선수가 나이가 20살인데 나이가 선수 중에 제일 어리다. 이번 대회가 쓴 약이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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