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 운다…송승준 날아간 대기록

입력 2009-07-17 07:53수정 2009-09-2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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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29)이 ‘4연속경기 완봉승’과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에 도전하면서 16일 사직구장은 관심의 초점이 됐다. 송승준은 전날까지 3연속경기 완봉승을 포함해 30연속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이날도 완봉승을 거둔다면 한국프로야구 새 역사를 쓰게 되는 참. 또한 송승준은 30연속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역대 최고기록은 해태 선동열(86-87년)이 작성한 49.2연속이닝 무실점. 선발로는 86년 선동열이 기록한 37연속이닝. 이날 송승준의 대기록 도전기와 실패 상황을 풀어본다.

○애국가 순간 송승준 실종?

보통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순간 수비를 하는 홈팀 선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에 서 있다. 그런데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마운드에 없었다. 관심의 대상이 실종되자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할 수밖에. 화장실을 간 것일까? 송승준은 이 순간 어깨를 풀기 위해 덕아웃 쪽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전 경기에도 몇 차례 그런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1회 시작부터 위기

1회초 시작하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한화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연속 볼 2개가 들어왔다. 긴장한 탓인지 컨트롤이 흔들렸다. 그리고 3구째에 우중간 2루타. 이어 김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실점위기가 닥쳐왔다. 여기서 이도형을 1루수 정면땅볼로 유도하면서 3루주자를 묶어두고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숨을 죽였던 사직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결국 3회에 무릎

운명의 3회초. 1사후 강동우에게 우중간 펜스 상단에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다. 김민재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몸쪽 시속 142km 직구를 뿌렸지만 3·유간을 뚫고 좌전안타. 2루주자 강동우는 유격수 앞에서 잠시 멈칫했지만 홈까지 내달렸다. 좌익수 정보명의 송구가 2차례 바운드를 일으키며 포수 최기문에게 도달하는 순간, 강동우는 필사적인 슬라이딩으로 왼발을 쭉 뻗었다. 육안으로는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접전. 오석환 주심은 양팔을 벌렸다. 세이프. TV 슬로화면으로는 강동우의 발이 최기문의 블로킹한 왼발에 막혀 홈플레이트를 찍지 못했지만 주심은 사각지대에 있었다. 포수 뒤로 베이스커버를 한 송승준은 눈을 감고 아쉬운 탄성을 질렀다. 결국 이것으로 송승준의 4연속 완봉승 꿈은 날아갔다. 아울러 32연속이닝 무실점(실점한 이닝은 기록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32.1이닝이 아님)으로 82년 하기룡과 역대 공동 2위에 만족해야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완봉승은 운도 따라야한다. 심판의 오심이나 실책도 없어야한다”고 말했는데, 이날 기록 중단도 로이스터의 말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송승준 격파 선봉장은 강동우와 김민재

한화 2번타자 김민재는 3회 적시타로 송승준에게 실점을 안겼고, 3-3 동점인 7회에는 우중간 적시타로 송승준을 괴롭혔다. 이에 앞서 강동우는 1회와 3회 2루타를 날렸다. 3회에는 첫 득점을 올렸고, 7회 3-3 동점 2사 1루서는 볼넷으로 나가 김민재의 적시타 징검다리를 놓았다. 강동우는 4회말 무사 1·2루서 전준우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와 1루주자를 모두 잡아 트리플플레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 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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