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왓슨, 32년전 영광 다시 한번?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60세 노장 톰 왓슨이 제138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를 5언더파 65타의 좋은 성적으로 마친 뒤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왓슨은 “출전 선수 중에는 내가 1977년 여기서 우승했을 때 태어나지 않은 선수도 있다”며 웃었다. 에어셔=AP 연합뉴스
60세 노장 톰 왓슨이 제138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를 5언더파 65타의 좋은 성적으로 마친 뒤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왓슨은 “출전 선수 중에는 내가 1977년 여기서 우승했을 때 태어나지 않은 선수도 있다”며 웃었다. 에어셔=AP 연합뉴스
브리티시오픈 1R 5언더 선두

마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 듯했다. 60세의 노장 톰 왓슨. 그는 1977년 브리티시오픈 최종일에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와 ‘백주의 결투(Duel in the Sun)’라는 별명이 붙은 역사적인 명승부 끝에 우승했다. 당시 왓슨은 니클라우스와 챔피언 조에서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쳤다. 왓슨은 15번홀에서 18m 버디 퍼트를 넣으며 동타를 이룬 뒤 17번홀 버디로 역전에 성공했다. 18번홀에서 왓슨은 1번 아이언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반면 니클라우스는 티샷을 덤불에 빠뜨렸다. 하지만 니클라우스는 12m 버디 퍼트를 먼저 넣으며 압박했으나 왓슨 역시 챔피언 퍼트에 성공해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왓슨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1977년 대회와 똑같은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 알리사 코스(파70)에서 열린 제138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시니어 투어에서 뛰다 이번 대회 최고령으로 출전한 왓슨은 바람도 잠잠한 화창한 날씨 속에서 버디만 5개 잡아내 5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오후 11시 현재). 왓슨은 평균 299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했고 티샷이 2개 홀에서만 페어웨이를 벗어났으며 그린 적중률도 83%로 높았다. 총 퍼트 수는 28개에 불과했다.

대회에 앞서 왓슨과 니클라우스의 대결 테이프를 보며 코스를 익혔다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잡고도 티샷이 흔들리며 1오버파에 그쳤다. 우즈와 맞대결을 펼친 이시카와 료(일본)는 2언더파를 쳤다. 앤서니 김(미국)은 2번홀(파4)에서만 5타를 잃는 부진 속에 5번홀까지 4오버파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6번홀까지 3오버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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