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독수리 “반갑다 연지야”

  • 입력 2009년 7월 15일 08시 01분


새 외국인투수 에릭연지 KBO에 등록

“연지야∼. 부탁해!”

한화 새 외국인선수의 이름이 화제다. 한화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한 이름은 ‘에릭 연지(Eric Junge)’. 그는 미국인이지만 독일계다. 독일어 ‘Junge’는 영어의 ‘Boy’와 같은 뜻으로 소년을 의미한다. 독일어 발음은 ‘영느’와 ‘융느’의 중간 형태. 미국에서도 “연지”, “전지”, “영”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는 한화구단에 ‘연지’로 등록해달라고 부탁했다.

14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주위에서 “연지인지, 곤지인지 그 친구 공은 어떠냐”는 질문에 김인식 감독은 피식 웃더니 “연지가 뭐야”라며 구단 관계자를 불렀다. “KBO에 연지 말고 에릭으로 등록해!” 연약한 여성 이름인 ‘연지’보다는 ‘에릭’이 강한 느낌을 주기 때문일까. 그러나 올해 유니폼에 한글 이름 대신 영문을 쓰는 한화는 이미 ‘Junge’가 새겨지도록 유니폼 제조업체에 요구한 상황이다.

한화는 한때 여자 이름이 유행했다. 투수만 해도 김해님, 윤영희, 유혜정, 정병희, 신주영, 윤근영…. 이들 중 ‘맏언니는 오봉옥’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야수에서도 김수연 임수민 등이 포진했다. 최근에는 여성 이름이 거의 사라져가는 한화. 그런데 외국인선수가 명맥이 끊기던 여성 이름 계보를 이어갈 태세다.

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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