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의 굴욕…스페인, 컨페드컵 준결 美에 0-2 패

  • 입력 2009년 6월 26일 02시 58분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 행진 마감

‘무적함대’가 침몰했다. 스페인은 25일 컨페더레이션스컵(컨페드컵) 준결승에서 미국에 0-2로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스페인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다. 전문가들은 이날 경기보다는 스페인과 브라질의 가상 결승전을 예상하느라 바빴다. 세계 랭킹 1위 스페인은 A조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2006년 이후엔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했다. 반면 세계 14위 미국은 B조 예선에서 1승 2패를 한 뒤 골 득실 차에서 앞서 간신히 준결승에 올랐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선 0-3으로 완패했다. 3차례 맞붙은 역대 전적에서도 미국은 스페인을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전반 초반부터 매섭게 스페인을 몰아붙인 미국은 전반 27분 조지 알티도어가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예선에서 3골씩을 뽑은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가 잇따라 미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미국은 수비를 두껍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맞섰다. 강한 압박과 몸을 던지는 수비로 스페인의 공격을 차단하던 미국은 후반 29분 추가골까지 뽑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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