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의 춘하추동] 그대 있으매… ‘무형의 전력’ 기둥선수

  • 입력 2009년 6월 25일 08시 32분


만약에 지금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두산에 4번타자 김동주가 일본에 진출하고 없었다면, 그리고 최하위에 처진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이 부상을 입지 않고 장기간 결장하지 않았다면 반환점을 지난 현 상황에서 두 팀의 모습이 어땠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이 두 선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팀의 4번타자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힘과 지략을 겸비한 출중한 타자라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팀 성적이 말해주듯 꽉 찬 느낌과 텅 빈 분위기를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팀의 기둥타자들이기 때문이다.

야구경기가 한두 사람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력 기둥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현장 경험 없이는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상대가 받는 압박감은 말할 것도 없고, 우군에게도 자신감과 믿음이라는 무형의 전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순비교로 볼 일이 아닌 것이다.

기둥선수가 없다면 팀의 전술과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마운드 운영이나 득점 메커니즘을 수정해야 될 때도 있다. 자칫 팀이 총체적인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니 안정적이고 계획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 없는 한화 김인식 감독의 고충이 얼마나 큰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다행히 김태균은 부상회복으로 조만간 복귀할 것 같지만, 김동주는 팔꿈치 부상으로 김경문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핵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두 기둥타자의 행보와 팀의 진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아무튼 이런 관점에서 북한이 세계의 질타 속에 핵개발 의지가 확고한 것을 보면 스포츠나 정치나 닮은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야구인

프로야구의 기본철학은 마라톤과 같다. 하루에도 죽었다 살았다를 수없이 외치며 산넘고 물건너 구비구비 돌아가는 인생의 축소판에서 팬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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