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코스 ‘악’ 소리 나네

  • 입력 2009년 6월 17일 15시 43분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가 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을 앞두고 엄살을 떨었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우즈가 연습 라운드에서 508야드인 파4, 10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5번 우드로 날리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15번홀(파4·458야드)에서도 4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지만 가까스로 그린에 올렸을 정도”라며 US오픈이 열리는 베스페이지의 블랙코스를 설명했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파4 홀에서 여러 차례 3번 아이언을 사용했다. 이번 주 날씨가 비가 온다고 하니 더 길고 어렵게 느껴질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US오픈은 길기 깊은 러프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 코스는 전장까지 길어져 톱 플레이어들이 잔뜩 겁을 먹고 있다.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는 총 길이 7445야드에, 파70으로 세팅됐다.

오는 8월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하젤틴 내셔널골프클럽의 코스 길이가 7674야드나 되지만 파72로 세팅돼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를 따라가지 못한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는 파72 7445야드, 브리티시오픈이 열릴 예정인 턴베리의 알리사챔피언십코스는 파70 7204야드다.

블랙코스에서 가장 긴 홀은 파5, 13번홀로 605야드나 된다. 오거스타에서 가장 긴 파5, 2번홀이 575야드인 것과 비교해도 30야드 차이가 난다.

후반 코스의 파4홀 평균 길이는 467.6야드다. 티 샷으로 300야드 이상은 날려야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거리다.

500야드가 넘는 홀만 2곳(10번, 12번홀)이다.

특히나 이번 대회 기간 동안에는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까지 있다. 비가 내리면 페어웨이가 젖어 있어 거리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우즈 역시 “이번 주 날씨가 비가 온다고 하니 더 길고 어렵게 느껴질 것”이라며 걱정했다. 우즈의 사상 첫 US오픈 2연패 도전에 최대의 걸림돌은 선수가 아닌 베스페이지의 블랙코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즈는 “페어웨이도 좁고 러프도 깊어 가장 어려운 메이저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선두와 컷 통과까지 격차가 별로 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파를 지키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15번째 메이저 사냥의 비법을 털어놓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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