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최후의 생존자는…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지금까지 모두 66명 승선 22명 예선 1경기도 못뛰어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2007년 12월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허정무 감독은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전력을 극대화했다. 허 감독이 치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는 17일 열리는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 13경기. 10일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허정무호에 승선한 선수는 총 66명. 이 가운데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만 22명에 이른다. 한 경기만 잠시 뛰고 태극마크를 뗀 선수도 14명이나 됐다.

허 감독은 취임할 때부터 공정한 주전 경쟁을 약속했다. 이름값보다 실력을 우선시하겠다는 것. 결국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새 얼굴이 대거 발탁됐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대표팀에 든 선수는 일부에 불과했다. 월드컵 예선 13경기 가운데 7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12명뿐이다. 박주영(AS 모나코)은 11경기를 뛰어 66명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부상 때문에 눈물을 삼킨 경우도 있다. 한때 ‘허정무의 황태자’로 불렸던 곽태휘(전남 드래곤즈)는 무릎 부상으로 2경기만 뛴 채 중도 하차했다. 젊은 피에게 밀려 주전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도 있다. 허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2010년 본선 베스트 11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누가 주전으로 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내년 6월 11일 개막하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직전까지 주전 경쟁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태극전사들의 생존 경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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