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삼성 “하늘은 우리 편”

  • 입력 2009년 6월 10일 02시 51분


수도권 ‘비 폭탄’에 강우 콜드승
롯데, 한화 대파 단숨에 6위로

승리는 하늘이 점지해 주는 것일까. 적어도 9일 프로야구는 그랬다. 4경기가 열렸지만 경기 중 쏟아진 폭우에 2경기는 강우 콜드, 1경기는 노게임이 선언됐다. 해당 팀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삼성은 SK와의 문학 방문경기에서 5-3으로 7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2-2로 맞선 5회 무사 1, 3루에서 강봉규의 땅볼로 승부를 뒤집었고 양준혁의 적시타가 이어져 4-2로 점수를 벌렸다. 4-3으로 쫓긴 7회 강봉규의 적시타로 다시 2점 차로 도망간 삼성을 도운 것은 갑자기 굵어진 비였다.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30여 분 뒤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돼 삼성은 ‘하늘의 도움’으로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삼성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안타 3실점하며 5승(2패)째를 거뒀다.

잠실 라이벌의 수중전에서는 두산이 웃었다. 두산은 홍상삼의 호투를 앞세워 LG에 4-0으로 5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32승 2무 19패(승률 0.604)로 SK(34승 4무 19패·0.596)를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2년 차인 홍상삼은 5이닝 동안 2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앞세워 4연승(무패)을 달렸다. 2007년 팔꿈치 수술 이후 지난해 프로 데뷔 무대를 2군에서 보내며 1승 1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6.75에 머물렀던 그는 올해 ‘중고 신인’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하고 있다. 두산은 3회 이원석의 희생플라이, 4회 용덕한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섰고, 5회 2점을 보탠 뒤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승리를 챙겼다.

유일하게 9회까지 치러진 사직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9-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LG와 한화를 7위와 8위로 각각 끌어 내리고 6위로 뛰어올랐다.

히어로즈-KIA는 노게임

KIA는 히어로즈와의 목동 방문경기에서 4회까지 8-5로 앞서고 있었지만 비로 노게임이 선언돼 4연승을 거둘 기회를 놓쳤다.

황인찬 기자 hic@dogn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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