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언론 성향 허정무 감독 잦은 인터뷰 왜?

  • 입력 2009년 6월 9일 08시 12분


선수·코칭스태프에 전략 암시용

허정무 감독은 ‘친(親) 언론 성향’의 사령탑이다. 공식적인 자리나 예고된 인터뷰에 절대 불참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미디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

8일 대표팀의 회복 훈련이 진행된 파주NFC. 허 감독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맞아 생중계 프로그램을 준비한 2개 방송사 인터뷰에 참석한데 이어 예정돼 있던 공식 인터뷰에도 웃는 낯으로 응했다. 자칫 귀찮을 수 있는 인터뷰. 하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응하는 이유는 뭘까.

간접적으로 선수들에게 코칭스태프의 의중을 전하기 위함이다. 허 감독은 “직접 선수들과 미팅하는 방법도 있지만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오히려 같은 얘기라도 언론 보도를 통해 선수들이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먼저 깨닫고 스스로 배우도록 돕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효과는 100%%. UAE전을 끝낸 뒤 허 감독은 “(사우디전에는) 그간 출전치 못했던 뉴 페이스들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 방송을 통해 보도를 접한 대표팀 새내기들의 사기가 오른 것은 당연지사.

김창수는 “사우디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잘 찾아오지 않는 이번 기회를 확실히 잡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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