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박세리 ‘퍼터 교체 후 부활 청신호’

  • 입력 2009년 6월 8일 15시 45분


“우승을 위해 18홀 내내 노력했다. 오늘 플레이를 통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박세리(32)가 2년 여 만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8일 끝난 스테이트 팜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까마득한 후배 김인경에서 1타차 우승컵을 내줬다. 우승을 놓친 게 못내 아쉬웠던 박세리는 김인경에게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위안을 찾았다.

박세리는 나흘 내내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1,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잡았다.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

마지막 날에도 흠잡을 데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버디 7개에 보기는 단 1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박세리가 못 쳤다기보다 김인경이 너무 잘 쳤다.

우승은 놓쳤지만 과거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는 듯한 경기였다.

한 경기만 놓고 부활을 얘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청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하다. 특히 그동안 고전했던 퍼트가 안정됐다. 나흘 내내 110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라운드 당 27.5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예전에 사용하던 네버컴프로마이즈 퍼터로 교체한 게 적중했다. 네버컴프로마이즈는 박세리가 미국에 진출할 당시부터 전성기 시절까지 줄곧 사용했던 퍼터다. 그동안 올랜도에 있는 집에 묵혀뒀었는데, 대회전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퍼터를 교체했다.

2007년 침묵 끝에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 당시에도 이 퍼터를 사용했다. 박세리에게는 우승 보증수표와 같다.

다음 대회는 박세리가 세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LPGA챔피언십이다. 1998년 미국 진출 첫 우승과, 2006년 긴 슬럼프에서 탈출을 알린 대회다.

박세리는 특히 여름에 강하다. 지금까지 성적을 보면 6월 이후 8월 사이에 우승이 집중돼 있다.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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