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 거래 10년 전과 얼마나 달라졌나?

  • 입력 2009년 6월 1일 17시 12분


지난 10년간 골프 회원권 가격은 어떻게 달라져 왔을까?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2000년까지는 계속된 경제 침체로 골프회원권은 저평가되어 있었다. 하지만 2001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으로 인한 시중 자금이 회원권 시장으로 유입됐다.

5일 근무제가 점차 정착되면서 실수요자인 개인투자자와 법인 수요가 늘어났고 이는 회원권 시장의 활황으로 이어졌다.

2008년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경기침체로 회원권 역시 장기 침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구조는 다시 회원권 시장을 반등시켰다. 2009년 현재 회원권 시장은 상승세가 일단락되어 보합세다.

지난 10년간의 골프 회원권 시세 변화를 숫자를 통해 알아봤다.

○ 최고 시세 1억9800만원 vs 17억원

1999년 당시 시세가 가장 높았던 종목은 화산이다.

당시 시세는 1억9800만원이었으며 현재 시세는 8억원에 이른다.

현재 가장 시세가 높은 종목은 비에이비스타 무기명 회원권으로 거래 가격이 17억원이다. 파인크리크의 특별무기명 회원권은 15억원이다. 희소성과 이용가치를 겸비한 회원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정회원권 가운데 시세가 가장 높은 종목은 남부로 5월 28일 현재 14억1000만원이다.

시세가 가장 낮은 종목은 99년 중앙이 1450만원(현재 4050만원)이었다.

현재는 크라운에서 분양 중인 주중회원권으로 450만원이다.

○ 최고 상승률 462.2%

상승률이 가장 높은 회원권은 라데나. 10년 전 3700만원이던 회원권은 2억800만원으로 올랐고 상승률은 460%가 넘는다. 상승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화산으로 10년 동안 6억200만원이 올랐다.

○ 10년 간 상승률 상위 종목 분석

예전 이름이 춘천이었던 라데나는 대기업 두산이 모기업이라 재무위험성이 거의 없는 데다 골프장 운영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경춘고속도로 착공이 촉매 역할을 했고 코스 리노베이션으로 가치가 한층 더 상승했다,

남서울은 좋은 코스에 관리도 잘 되고 있으며, 재무건전성도 양호하다. 시세 상승의 주원인은 주변 지역인 분당과 판교개발이었다.

골퍼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신원은 98년 그룹부도로 99년 시세가 매우 낮은 상태였다. 그해 11월 회원들이 주주가 되어 경매를 통해 골프장을 인수한 뒤 정상화되었고 호평 받는 골프장으로 거듭났다.

몽베르 역시 10년 동안 3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옛 이름은 산정호수다. 92년에 시공사인 동우가 부도나면서 시세가 바닥을 쳤다. 2002년 원광그룹에서 경매를 통해 골프장을 인수했고 산정호수 회원들을 그대로 인수하면서 시세를 회복했다.

송추는 90년대까지만 해도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2005년부터 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과 정부의 강북개발 기대심리가 시세를 급등시켰다. 2008년 외곽순환도로 완공과 함께 역대 최고가인 8억9000만원 기록을 세웠다. 대한제당이 지분 39.5%를 보유하고 있다.

예전 이름이 나산이었던 필로스는 98년 부도로 골프장이 표류하다 2001년에 부림비엠에서 인수했다. 골프장 이름을 필로스로 바꿀 당시 주변도로 확장으로 접근성이 개선되었고 강북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세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부는 제2중부고속도로 건설로 접근성이 좋아진 골프장이다. 곤지암 라인으로 초고가 골프장 들어오면서 시세가 함께 올랐다.

화산은 1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골프장이다. 주중회원이 없고 정회원 혜택, 코스 수준까지 나무랄 데 없어 인기가 많다.

그밖에 순위에 올라있는 곳 중 한원은 동탄신도시 발표와 함께 시세급등 했고, 저가회원권이지만 가족회원을 둘 수 있어 이용가치가 높다. 88은 국가보훈처에서 운영중인 골프장으로 최근 인터넷부킹으로 부킹 투명성을 높이면서 시세가 급등했다. 최근엔 민영화 움직임으로 다른 클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시세흐름 유지하면서 10년간 상승률 상위 종목에 올랐다.

(*기간비교는 1999년 1~4월과 2009년 1~4월을 비교한 것임. 최고최저시세 및 상승률은 5월28일 기준.)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 | 에이스회원권 거래소 전략기획실 송용권 실장, 애널리스트 신현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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