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내년엔 200이닝 던질 것”

  • 입력 2009년 6월 1일 08시 24분


어깨부상 통증 말끔히 사라져

다음시즌 맹활약 강한 자신감

LG 박명환(32·사진)은 5월 17일 복귀하면서 “이닝 이터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긴 부상과 재활을 거치면서 ‘오래 그리고 꾸준히’ 마운드에 머무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KIA전이 열린 5월 31일 잠실구장. 전날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첫 패를 안은 그는 “이제 ‘닥터K’는 바라지 않는다. 내년 시즌 200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명환은 전 날 KIA전에서 5이닝 2안타 3볼넷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75개에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올라왔다. 복귀 이후 최고의 피칭. 또 통산 1500이닝(역대 19번째)을 돌파하는 기쁨도 누렸다.

그는 이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깨 통증이 없었다. 투구 다음날 통증이 없기는 최근 몇 년 사이 처음”이라고 했다.

올 시즌을 부상 없이 마친 뒤 내년에 200이닝을 던지겠다는 목표를 향해 성공적인 첫 발을 뗀 셈.

일단 경기 감각을 찾는 게 먼저다. 좀 더 여유 있게 감을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그는 “팀을 생각하면 지금은 여유 부릴 상황이 아니다. 이제 나도 빨리 승리를 따내야한다”고 말했다. 또 “삼진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맞혀 잡는 피칭에 주력하겠다. 보는 사람들도 요즘 내 투구하는 모습이 편해 보인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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