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시즌 끝… “2년을 기다렸는데…”

  • 입력 2009년 5월 25일 08시 22분


팔꿈치 부상 재발 수술 통보…“또 재활이라니…” 망연자실

“2년을 기다려 드디어 꽃 피우는가 했더니 그게 2주 만에 깨졌네요.”

롯데 신예투수 이상화(21·사진)는 22-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 내내 덕아웃에 홀로 앉아 훈련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쓸쓸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화는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지만 6회부터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병원에서 인대가 손상돼 사실상 올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비보를 들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2년 동안 1군에 올라오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했던 게 ‘한 여름 밤의 꿈’이 돼버린 상황. 이상화는 2007년 롯데에 1차 지명돼 입단했지만 팔꿈치 이상으로 1년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다. 지난해 역시 2군에서 페이스를 되찾는데 주력했다. 올 시즌 그토록 바라던 1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팔꿈치가 또 다시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롯데는 마운드가 무너져 하루하루가 힘겹다. 시즌 3경기 방어율 3.86을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에 한 줄기 희망을 안겼던 이상화의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내 팔은 천하무적일 줄 알았다”는 그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올 시즌 내 목표가 ‘인생역전’이었다”며 씁쓸해 했다. 이상화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재활. “재작년에 재활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다시 하려니까 무섭네요.” 망연자실하게 그라운드를 보던 그는 “원래 달리는 걸 진짜 싫어하는데 지금은 마음껏 그라운드 위를 뛰고 싶다”며 작지만 간절한 소망을 말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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