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공격은 잘 먹혔는데 청소-빨래는 힘들었어요”

  • 입력 2009년 5월 13일 02시 54분


獨서 활동 문성민 귀국

“경기 끝나고 혼자서 밥하고 빨래, 청소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독일 프로배구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문성민(23·프리드리히 샤펜·사진)이 8개월 만인 12일 밝은 표정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시즌 중반 적응에 애를 먹으며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앞으로 진로에 대해 “좋은 조건에서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변 분들과 충분히 상의를 거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초중반 고전한 것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공이 너무 빨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스텝도 맞지 않았다. 아직도 리시브는 보완해야 하지만 서브와 공격만큼은 유럽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을 음식으로 꼽았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8개월간 견딜 수 있었던 힘에 대해 “교민들이 음식을 해 준 것”이라고 밝힌 그는 “한국에 돌아왔으니 군것질도 하고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도 많이 먹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문성민의 국내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KEPCO45 단장과 구단 관계자들을 비롯해 팬 50여 명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KEPCO45의 마스코트 ‘빛돌이’도 문성민 주위를 계속 맴돌아 그가 KEPCO45 선수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문성민도 이런 환대가 싫지 않은 눈치였다. KEPCO45 임대환 단장은 “문성민이 오고 외국인 선수까지 영입한다면 팀이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문성민을 꼭 잡을 것이다”고 밝혔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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