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징크스 …포항의 딜레마

  • 입력 2009년 5월 12일 08시 21분


기선제압 하고도 동점·역전 “넣지 말라고 말릴 수도 없고”

“선제골을 넣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정말 고민이 커요.”

포항 고위 관계자의 이유 있는 한숨이다.

1승6무1패(승점 9)로 K리그 7위. 2007년, 2008년 정규리그와 FA컵을 제패한 포항이지만 올 시즌은 도대체 대책이 없다.

유일한 승점 3도 수원과 리그 개막전에서 따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일찌감치 통과, 16강에 올랐으나 ‘전통의 명문’으로서 결코 위안을 삼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포항은 챔스리그와 정규시즌 전 매치업에서 0-0으로 비긴 2차례를 빼면 선취골을 뽑은 뒤 동점골을 내주거나 역전패한 탓에 결과가 더욱 뼈아프다.

무승부가 워낙 많아 ‘무 재배를 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내내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9일 제주전에서 포항은 전반 24분 데닐손이 첫 골을 성공시키는 등 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섰으나 인저리 타임 방승환에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항상 기선을 제압한 뒤 밸런스가 무너져 균형을 내주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포항은 지난해 말 조성환과 박원재 등 팀의 비상을 이끈 수비 및 허리진의 중추들을 일본 J리그와 J2리그에 내줬으나 전력 보강은 거의 없었다.

전문가들도 “공백에 비해 대안 마련은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포항의 한 프런트는 “파리아스도 ‘경제 위기로 어쩔 수 없다’며 팀이 처한 현실에 공감하는데 풍성히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빨리 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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