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가 미워요” 속타는 구단들

  • 입력 2009년 5월 12일 08시 01분


피로누적·부상 겹쳐 각구단 ‘빨간불’ … 이용규·고영민·김태균·이범호 부상

‘WBC의 악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다.

선수들은 WBC가 끝나자마자 충분한 휴식 없이 시즌에 돌입하면서 피로가 누적된 상태.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치면서 각 구단에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두산 고영민이 5회말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 베이스를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서울의료원으로 후송돼 응급처치를 받은 고영민은 11일 서울 서초동의 한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인대에 부분 손상을 입었다”며 “2-3일 정도 입원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회복할 때까지 최소 4주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종욱이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고영민까지 다치면서 두산 타선에 비상이 걸렸다.

한화 김태균과 이범호도 부상 후유증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뇌진탕이 우려되는 부상을 당한 김태균은 6일 대전 삼성전을 통해 1주일 만에 복귀했지만 이후 5경기 동안 타율 0.100(20타수 2안타)으로 부진하다.

이범호는 부상 후 2번째 선발 출장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는 등 예전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범호는 3일 군산 KIA전 도중 1루로 귀루하다 최희섭과 부딪치며 왼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은 바 있다.

한화 조대현 트레이너는 “이범호는 러닝을 50% 정도 소화하고 있다”며 몸 상태를 귀띔했다.

한화를 이끄는 두 중심타자의 부진에 속이 타는 김인식 감독은 “부상 때문에 2루타를 쳐도 한 베이스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애는 쓰는데 잘 안 되는 모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KIA 이용규도 지난달 8일 광주 SK전 정근우의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쳐 오른쪽 복사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예상보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 사실상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롯데 손민한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며, 히어로즈 이택근은 시즌 초반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증에 시달리다가 최근에야 회복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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