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한번 못해봤다… 그래도 쐈다, 341호!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삼성 양준혁이 9일 대구구장에서 6회 LG 투수 류택현과 맞서 국내 프로야구 신기록인 341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한 번도 ‘시즌 홈런왕’이 되지 못한 그는 ‘통산 홈런왕’으로 한을 풀었다. 대구=연합뉴스
삼성 양준혁이 9일 대구구장에서 6회 LG 투수 류택현과 맞서 국내 프로야구 신기록인 341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한 번도 ‘시즌 홈런왕’이 되지 못한 그는 ‘통산 홈런왕’으로 한을 풀었다. 대구=연합뉴스
프로데뷔 17년차 양준혁
9일 LG전 솔로포 폭발
장종훈의 최다기록 경신
만년 2인자 설움 털어내

‘기록의 사나이’ 삼성 양준혁(40)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양준혁은 9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341번째 홈런. 이로써 양준혁은 장종훈 한화 코치가 2000년에 세운 국내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340개)을 넘어서며 ‘홈런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어 냈다.

양준혁은 지난달 14일 340호 홈런을 쳐 장 코치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군에 내려가 있는 바람에 25일 만에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맛봤다.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작성으로 양준혁이 보유하게 된 공격 부문 통산 1위 기록은 모두 8개가 됐다. 10일 현재 최다 안타(2216개), 2루타(441개), 누타(3730루타), 타점(1326개), 4사구(1293개), 타수(6985타수), 득점(1247점) 등이 양준혁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데뷔 해인 1993년 4월 20일 대구 해태전에서 1호 홈런을 쏘아 올린 양준혁은 1997년 6월 13일 인천 현대전에서 100호, LG에서 뛰던 2001년 6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200호 홈런을 날렸고 2006년 5월 3일 대구 SK전에서 장종훈과 이승엽(요미우리·324호)에 이어 세 번째로 통산 3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양준혁은 8개에 그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을 때렸고 1997년(30개)과 1999년(32개), 2003년(33개)에는 30홈런 이상을 쳤지만 한 번도 홈런왕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3년(23홈런)과 1996년(28홈런), 1997년(30홈런) 세 차례 2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어서 홈런에서만큼은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양준혁은 “홈런왕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지만 통산 기록을 깨뜨려 더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은 배리 본즈의 762홈런이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오 사다하루 전 소프트뱅크 감독이 기록한 868개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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