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삼성 양준혁(40)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양준혁은 9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341번째 홈런. 이로써 양준혁은 장종훈 한화 코치가 2000년에 세운 국내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340개)을 넘어서며 ‘홈런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어 냈다.
양준혁은 지난달 14일 340호 홈런을 쳐 장 코치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군에 내려가 있는 바람에 25일 만에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맛봤다.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작성으로 양준혁이 보유하게 된 공격 부문 통산 1위 기록은 모두 8개가 됐다. 10일 현재 최다 안타(2216개), 2루타(441개), 누타(3730루타), 타점(1326개), 4사구(1293개), 타수(6985타수), 득점(1247점) 등이 양준혁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양준혁은 8개에 그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을 때렸고 1997년(30개)과 1999년(32개), 2003년(33개)에는 30홈런 이상을 쳤지만 한 번도 홈런왕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3년(23홈런)과 1996년(28홈런), 1997년(30홈런) 세 차례 2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어서 홈런에서만큼은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양준혁은 “홈런왕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지만 통산 기록을 깨뜨려 더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은 배리 본즈의 762홈런이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오 사다하루 전 소프트뱅크 감독이 기록한 868개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