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의 육성론 “용병도 길러야 제맛”

  • 입력 2009년 4월 27일 09시 14분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가르치면 되지. 이젠 용병도 키워야 돼.”

한 달 넘게 용병 문제로 골머리 앓았던 두산 김경문 감독(사진)이 후안 세데뇨(26)의 영입으로 한시름을 덜었지만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지난달 30일 허리부상을 당한 맷 랜들을 퇴출시킨 두산은 25일 새 용병 세데뇨를 영입했다. 세데뇨는 최고 구속 147km 직구와 낙차가 큰 커브가 주무기인 좌완투수지만 마이너리그 성적은 7년 통산 26승45패(방어율 4.79)로 부진한 편.

26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아직 비디오로만 봐서 (실력이)어떤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끼고는 “4월까지 팀 적응훈련을 시킨 후 5월부터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데뇨의 영입으로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지만 경기 전 불펜에서 연습하는 그를 바라보는 김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당장 투입 가능한 용병을 바랐으니 답답한 마음이 앞설 터. 김 감독은 “직구나 커브는 괜찮은데 체인지업은 새로 가르쳐야할 것 같다”며 “아직 나이가 어리니 키워서 쓰면 된다. 일단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고 아쉬운 마음을 에둘러 말했다. 인재 발굴에 일가견 있는 두산의 육성론이 이번에도 발휘될지 지켜볼 일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화보] (4/26일) 두산 6 : 한화 2 생생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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