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주자 추월…누가 살고 누가 죽을까

  • 입력 2009년 4월 27일 08시 58분


26일 대구 KIA-삼성전 5회초 무사 1·2루.

KIA 김상훈이 우익수쪽으로 높이 뜬 타구를 날려보냈다. 펜스쪽으로 후진한 삼성 우익수 박한이가 가까스로 타구를 글러브에 넣었는가 싶더니 곧 떨어뜨리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2루주자 이종범은 리터치해서 3루까지 진루, 문제가 없었으나 1루주자 이현곤이 뒤늦게 2루로 뛰는 순간 벌써 1루를 돌아버린 타자주자 김상훈과 엇갈렸다. 그 사이 2루로 송구가 이뤄지면서 오훈규 2루심은 이현곤의 아웃을 선언했다. 1사 1·3루.

그러나 잠시 후 삼성쪽에서 어필하면서 주자는 단숨에 2사 3루로 돌변했다. 이번에는 KIA 덕아웃에서 어필했지만 상황은 요지부동. 심판진은 야구규칙 7.08(h)에 따라 선행주자 이현곤을 추월한 김상훈도 아웃이므로 2사 3루가 맞다고 설명했던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잘못된 룰 적용이었다. 우익수 실책으로 1루로 출루한 김상훈이 선행주자를 추월하면서 아웃된 다음에는 ‘포스 아웃 상황이 해제됐지만’ 태그가 이뤄지지 않은 1루주자 이현곤에 대한 아웃 선언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 대한 KIA 덕아웃의 추가 어필이 이어지지 않고 경기가 재개돼 이닝까지 종료되자 ‘유야무야’ 일단락됐지만 임채섭 주심을 비롯한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 진행이 자칫 큰 오점을 남길 뻔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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