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김상현 “처음이야! 만루포”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짜릿한 이 느낌‘그래! 이 맛이야.’ KIA 김상현이 2-0으로 앞선 3회 무사 만루에서 삼성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짜릿한 이 느낌
‘그래! 이 맛이야.’ KIA 김상현이 2-0으로 앞선 3회 무사 만루에서 삼성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쐐기 투런홈런… 롯데 6연패 탈출

한화 김태균 포수와 충돌 뇌진탕 병원행

사직구장에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졌다. 항상 나오는 노래지만 모처럼 힘찼다. 롯데가 6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의 간판 이대호는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려 쌀쌀한 날씨에도 야구장을 찾은 2만3238명의 관중을 기쁘게 했다.

롯데는 26일 홈에서 LG를 5-3으로 꺾었다. 홈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LG와의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1점 차로 졌던 터라 기뻤고 상대 선발이 에이스 봉중근이라 더 기뻤다.

지난해 롯데의 4월은 화려했다. 개막 4연승을 거두며 부산 팬들의 야구 열기에 불을 댕기더니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투타 모두 삐걱거리더니 어느새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20경기를 했을 때 13승 7패로 2위였던 롯데는 올해 7승 13패로 꼴찌에 그쳤다. 올 시즌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관중 수와 입장 수입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한 롯데로서는 이날 홈에서 연패를 끊은 것이 의미가 컸다.

롯데는 1-1이던 5회 공격 1사 1, 2루에서 봉중근의 1루 견제구와 LG 1루수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홈 송구가 잇달아 뒤로 빠진 틈을 타 주자 모두 홈을 밟으며 3-1로 역전했다. 롯데는 7회 LG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내줘 1점 차로 쫓겼지만 이어진 7회 공격 2사 1루에서 이대호가 LG 두 번째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2점 홈런을 빼앗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통산 131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이전까지 마해영(Xports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팀 내 최다 홈런(130개) 기록을 넘어섰다. 8일 만에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김태균 이범호(이상 한화)와 함께 이 부문 공동 6위가 됐다.

지난해 12승(10패)을 거둔 롯데 선발 장원준은 7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5경기 3패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온 6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반면 6이닝 6안타 3실점(1자책)한 봉중근은 2연패.

SK는 문학에서 히어로즈를 4-3으로 누르고 8연승을 질주했다. SK의 팀 최다 연승은 2007년에 세운 11연승이다.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히어로즈는 5연패. KIA는 대구에서 김상현의 개인 첫 만루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10-2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잠실에서 고영민이 시즌 첫 홈런(3점)을 터뜨린 데 힘입어 한화를 6-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한화 김태균은 1회 공격에서 홈을 파고들다 두산 포수 최승환과 충돌해 머리를 땅에 심하게 부딪힌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