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우즈의 메이저 우승드라마 베스트5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4월 9일 08시 15분



타이거 우즈는 통산 14차례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PGA 통산 최다 메이저 타이틀 기록 보유자 잭 니클러스에 4개 차로 바짝 붙었다. 우즈의 나이 34살인 점을 고려하면 니클러스의 기록도 2,3년 내에 갈아 치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9일(현지시간) 조지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벌어지는 마스터스에서도 우즈는 통산 4번 그린재킷을 입었다.0

PGA 챔피언십도 4회,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은 각각 3회씩 우승했다.

 지난달 30일 올랜도 베이힐스에서 막을 내린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는 최종 72번홀에서 신기에 가까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호주의 ‘백상어’그렉 노먼은 그 경기를 본 뒤 “내가 본 골퍼 가운데 최고의 클러치 퍼터”라며 우즈를 극찬했다. 우즈는 PGA 역사를 갈아 치운 위대한 골퍼다. 물론 아직도 우즈의 역사는 진행형이다. 14차례 메이저 우승 때마다 3라운
드 공동 선두 2번을 포함해 모두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굳혔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에서는 역전승이 없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우즈의 메이저 우승 가운데 베스트를 모았다.

① 1997년 마스터스

우즈가 1996년 스탠포드 대학 2년을 마치고 프로에 데뷔하면서 “헬로우 월드!”라고 말한 지 1년 만에 정상에 오른 첫 번째 대회다. 22살의 우즈는 마스터스의 온갖 기록을 갈아 치우며 골프계의 판도를 흔들어 놓았다.

95년 아마추어를 포함해 7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끝에 거둔 우승이었다.

우즈는 마스터스 사상 최연소(21세 4개월), 최저 스코어(18언더파), 최더 스코어차(12타)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그린재킷을 입었다.

승부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사실상 결정됐다. 9타 차 앞서고 있었다. 2위는 6언더파를 작성한 톰 카이트였다.

② 2000년 US오픈

US오픈은 발이 푹 빠지는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 탓에 프로들도 좌절하는 대회다. 2000년 대회는 강력한 태평양 바람까지 부는 페블비치에서 열렸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65타로 선두에 나섰다. 2라운드부터 태평양에서 몰아치는 강한 바람 탓에 선수들은 오버파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우즈에게는 바람도 소용없었다. 강력한 아이언 샷으로 유일하게 60대 타수(69)를 치며 2위와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메이저 최종 라운드, 특히 US오픈은 언더파를 허용치 않는 대회로 유명하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는 4언더파를 작성하며 2위와의 격차를 무려 15타차로 벌리고 첫 번째 US오픈 왕좌에 올랐다. 2위(어니 엘스, 미겔 앙헬 히메네스)와
의 격차 15타 차는 역대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스코어 차다.

115년 US오픈 사상 두 자릿수 언더파 역시 우즈가 최초다.

③ 2000년 브리티시오픈

2000년 오픈 챔피언십은 유서 깊은 스콧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벌어졌다. 우즈는 오픈 대회에 다섯 번째 출전했지만 98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2000년 우즈의 기량은 프로 데뷔 후 절정이었다.

6월 US오픈을 비롯해 7월 디 오픈, 8월 PGA 챔피언십, 2001년 4월 마스터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타이거 슬램’을 작성한 해이다.

우즈는 200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출전자 가운데 유일하게 매 라운드 60타대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6타 차로 앞서며 승부를 일찌감치 굳힌 뒤 최종일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위(어니 엘스, 토마스 비욘)와는 8타
차다. 이로써 우즈는 PGA 사상 최연소 나이(25)에 4개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석권했다.

역대로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④2000년 PGA 챔피언십

우즈의 메이저 대회 첫 번째 플레이오프 경기였다. 루이빌 발할라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우즈는 봅 메이와 72홀까지 나란히 18언더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 첫홀에서 판가름 났다.

PGA 챔피언십은 연장 3홀로 승부를 가리는데 첫 번째 홀에서 우즈는 버디를 낚았고, 메이는 파로 끝냈다.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홀에서 나란히 파-파로 마감하면서 우즈는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했다.

PGA 챔피언십이 매치플레이에서 스트로크플레이로 바뀐 뒤 우즈가 첫 번째 타이틀을 방어한 선수가 됐다.

원래 PGA 챔피언십은 새로운 얼굴들이 우승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⑤ 2005년 마스터스

골프 애호가들은 우즈의 칩샷이 90도 꺾이며 홀컵 앞에서 볼이 잠시 머문 뒤 들어가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바로 16번홀(파3)이었다.

크리스 디마르코의 티샷은 그린 한복판에 떨어졌다. 우즈는 티 샷이 빗나가 그린웨지를 훨씬 벗어나 칩샷으로 그린에 올려야 하는 상황. 디마르코에 3타 차 앞서며 3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최종 라운드들어 티샷의 굴곡이 심했다. 16번
홀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이 위기에서 우즈의 역대 최고의 샷으로 꼽히는 절묘한 칩샷으로 버디를 만들었다. 우즈가 주춤하고 디마르코가 상승세를 타는 사이 두 선수는 72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결국 서든데스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파4) 연장홀에서 우즈는 버디를 잡고, 디마르코는 파로 마무리돼 싱겁게 승부가 끝났다. 우즈의 통산 네번째이자 마지막 마스터스 우승이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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