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피언스리그 32강] ‘조커’ 황진성 10분만에 일냈다

  • 입력 2009년 4월 9일 08시 01분


“아, 왜 이리 안 들어가냐.”

포항 스틸야드를 찾은 관중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아쉬움의 탄식을 연이어 내뱉을 때쯤 오른쪽 진영에서 데닐손의 긴 크로스를 받아 스테보가 머리로 떨군 볼을 황진성(25)이 재차 헤딩으로 연결해 상대 골문을 가르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조커’ 황진성이 소속 팀에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안겼다. 포항은 8일 오후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22분 황진성의 헤딩골로 톈진 테다를 1-0으로 꺾었다.

이전 경기에서 센트럴 코스트(0-0), 가와사키 프론탈레(1-1)와 연달아 비겼던 포항은 이날 승리로 1승2무(승점 5)를 기록, 조 2위로 뛰어 올랐고 아울러 7일 수원과의 K 리그 개막전(3-2) 이후 6경기 만에 승리를 낚는 기쁨을 맛봤다. H조에서는 가와사키가 같은 시각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5골을 몰아치며 센트럴 코스트를 5-0으로 대파하며 2승1무(승점 7)로 선두를 지켰다.

파리아스 감독은 전반 내내 상대를 거세게 몰아 부치면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후반 12분, 노장 김기동을 빼고 황진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 카드는 적중했다. 최근 K리그 3경기에서 2도움을 올리며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는 황진성은 투입되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결승골로 장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파리아스 감독 역시 “황진성은 올해 계속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영리한 선수로 찬스포착과 공간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 교체로 나서면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라 믿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편, FC서울은 앞서 중국 지난시 산둥 스포츠센터에서 치러진 F조 3차전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서 후반 9분 루정, 후반 28분 한펑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서울은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하며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처져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F조에서는 이날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를 5-0으로 누른 감바 오사카가 3승(승점 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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