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례 동점…연장…동부 뒷심이 강했다

  • 입력 2009년 4월 9일 03시 01분


거인들의 리바운드 전쟁“내 공이야!” 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동부 포워드 김주성(앞·205cm)과 KCC 센터 하승진(222cm)이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연장 접전 끝에 동부가 93-84로 이겼다. 원주=연합뉴스
거인들의 리바운드 전쟁
“내 공이야!” 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동부 포워드 김주성(앞·205cm)과 KCC 센터 하승진(222cm)이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연장 접전 끝에 동부가 93-84로 이겼다. 원주=연합뉴스
표명일 막판 3점포 3개… 4강PO 먼저 1승

정규시즌 종료 후 17일 만에 경기를 치른 동부는 강원 태백시에서 나흘 동안 훈련하며 신선한 자연 속에서 분위기를 새롭게 끌어올렸다. 반면 KCC는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격전을 치른 뒤 선수들에게 영양제 주사까지 맞혀가며 3일 만에 다시 코트에 나섰다.

8일 원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맞붙은 양 팀의 처지는 이처럼 엇갈렸다. 그래도 KCC는 끈질긴 정신력을 발휘하며 동부와 13차례 동점을 반복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뒷심 부족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면서 동부는 거친 숨을 몰아쉬던 KCC의 수비망을 헤집고 3점슛을 집중시킨 끝에 93-84로 이겨 먼저 첫 승을 거뒀다. 2차전은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동부 가드 표명일(15득점)은 4쿼터까지 3점슛 8개를 시도해 1개만을 넣는 난조에 허덕였으나 연장전에서만 3점슛 3개를 넣으며 뒤늦게 해결사 노릇을 해냈다.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부진했던 동부 김주성은 16득점, 9리바운드로 제몫을 다했다. 동부는 표명일(3점슛 4개) 강대협(18득점·3점슛 5개) 등을 앞세워 3점슛을 KCC보다 9개 많은 14개를 넣으며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2주 동안 경기가 없다 보니 허점이 많았다. 주성이가 승진이를 잘 막았다. KCC보다 열세인 골밑 대신 외곽 공격이 잘 풀린 게 승인”이라고 말했다.

KCC 하승진은 12득점, 12리바운드를 올렸지만 3쿼터 중반 네 번째 반칙을 해 파울트러블에 시달린 게 아쉬웠다. 평소 친형제처럼 가까운 전창진 감독과 KCC 최형길 단장, 허재 감독은 경기 전날 저녁 식사까지 함께 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결코 양보가 없었다. 40분 내내 팽팽하게 맞서더니 결국 77-77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초반 동부는 이광재(12득점)의 3점슛과 크리스 다니엘스(20득점)의 자유투로 5점 차로 달아난 뒤 표명일의 연속 3점포로 종료 1분 37초 전 87-80으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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