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철벽’ 살아났다

  • 입력 2009년 4월 8일 02시 58분


현대캐피탈 존 앤더슨(위)이 7일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화재 안젤코 추크의 스파이크를 양팔을 들어 막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3-1로 이기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천안=연합뉴스
현대캐피탈 존 앤더슨(위)이 7일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화재 안젤코 추크의 스파이크를 양팔을 들어 막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3-1로 이기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천안=연합뉴스
블로킹으로 22점… 안젤코 차단

삼성화재와 챔프전 1패뒤 첫승

현대캐피탈의 높이가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현대캐피탈은 7일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삼성화재와의 2차전에서 3-1(25-19, 34-36, 25-21, 25-23)로 이기고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삼성화재가 8개의 범실로 자멸하는 바람에 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24-21까지 앞서가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공격 범실 2개를 하고 상대 주포 안젤코 추크의 후위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24-24 동점을 허용한 뒤 끝내 34-36으로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정규리그 블로킹 득점(450점) 1위 팀 현대캐피탈의 위력은 3세트 들어 진가를 발휘했다. 3세트 선발 출전 선수 중 170cm로 최단신인 리베로 오정록을 뺀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블로킹으로 점수를 올리며 삼성화재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3세트에서만 8개의 블로킹 득점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이 이날 블로킹으로 올린 22점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점수다. 종전 기록은 19점. 분위기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들어 후반까지 접전을 벌이다 21-21에서 상대 실책에 이은 윤봉우의 블로킹 한 방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화재는 믿었던 안젤코가 10개의 공격 실수를 한 것이 패인이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번 시즌 홈경기 9만 관중 돌파를 기념해 마이크를 잡고 애창곡인 ‘그 집 앞’을 불러 기립박수를 받았다. 3차전은 10일 오후 1시 10분 대전에서 열린다.

천안=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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