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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승부처] 구멍 뚫린 글러브…‘베’ 침몰 신호탄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01-23 12:15
2016년 1월 23일 12시 15분
입력
2009-03-23 07:59
2009년 3월 23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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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실책이 한국을 도왔다.
실책의 장본인은 2005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수비 실력만으로만 선정) 수상자인 보비 아브레우(LA 에인절스).
22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 1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선발 카를로스 실바의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짧고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성 타구. 아브레우도 무리없이 잡아내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공이 글러브 끝을 스치며 떨어졌다.
1루로 돌아가고 있던 주자 이용규도 어쩔 수 없이 방향을 바꿔야 하는 상황.
이 때 2루 송구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한국이 오히려 ‘우전 땅볼’의 희생양이 됐을 터다.
그런데 이 때 급하게 뿌려진 아브레우의 송구가 바운드된 후 2루 커버 중이던 유격수의 글러브에 맞고 뒤로 빠졌다.
기록된 실책은 하나였지만 사실상 타구 하나에 2개의 실수를 한 셈.
2루까지의 거리와 평소 아브레우의 수비실력을 생각하면 ‘뭔가에 홀렸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 때부터 베네수엘라는 팀 전체가 평정심을 잃었다.
실바는 1회에만 5실점했고, 야수들은 역대 WBC 한 경기 최다인 실책 5개를 합작했을 정도.
반면 이를 계기로 경기의 흐름을 틀어쥔 한국은 장단 10안타를 터뜨리며 10-2로 대승했다.
LA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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